물리 법칙을 3개의 평행한 계(界)로 표현한 마력학 이론.
물리적 실재를 세 개의 상(相)으로 나누어 기술하는 이론 체계. 각 상은 물리계(物理界 · The Physical Phase), 마력계(魔力界 · The Arcane Phase), 보정계(補正界 · The Compensatory Phase)로 불리며, 각각 제1계·제2계·제3계로도 지칭된다. 세 상은 독립된 세계가 아니라 단일한 실재를 기술하기 위한 세 층위의 서술로 이해되나, 이들을 하나의 이론으로 통합하는 시도는 아직 성공하지 못했다.
제1계 · 물리계는 통상의 물질과 운동이 속하는 상으로, 그 법칙은 오래전부터 정량적으로 확립되어 있어 삼계 가운데 유일하게 이견 없이 기술되는 층위로 여겨진다.
제2계 · 마력계는 마력(魔力)이라 불리는 힘과 그 에너지가 지배하는 상이다. 마력계의 작용은 여러 면에서 전자기적 현상과 형식이 유사하여, 힘의 매개·장(場)·보존량의 개념이 물리계의 전자기학으로부터 상당 부분 차용되었다. 마력계에서 물리계로 향하는 작용을 통칭 마법 또는 마도공학이라 부르며, 삼계이론이 실용적 의의를 갖는 것은 대체로 이 작용점을 통해서다.
제3계 · 보정계는 앞의 두 상만으로 설명되지 않는 현상들을 정합하게 만들기 위해 뒤늦게 도입된 상이다. 그 위상은 다른 두 상과 근본적으로 다르며, 이 차이가 오늘날 삼계이론을 둘러싼 논쟁의 핵심을 이룬다.
성립 배경
마력계에 작용하는 법칙이 처음으로 정량화된 것은 초대 카이와 일부 적형이 함께 수행한 공동연구를 통해서다. 이들은 아르카디아에 전승되어 온 마법이론을 출발점으로 삼되, 그 술어와 직관을 물리계의 언어로 재기술하여 마력계의 현상을 측정 가능한 양들 사이의 관계로 옮겨냈다. 현대의 삼계이론이 딛고 선 실험적 토대는 대부분 이 시기에 얻어진 것으로, 이후의 이론적 진전 역시 당시의 결과를 재해석하거나 확장하는 형태에 머무는 경우가 많다.
성립 당초의 이론은 물리계와 마력계, 두 상만을 상정했다. 그러나 축적된 관측 가운데 두 상의 법칙 어느 쪽으로도 환원되지 않는 잔여 현상들이 지속적으로 보고되었고, 이들을 이론 바깥의 예외로 방치할 수 없게 되자 그 불일치를 흡수하기 위한 세 번째 층위로서 보정계가 도입되었다. 명칭이 시사하듯 보정계는 앞선 두 상의 서술과 실측 사이의 어긋남을 메우는 자리에서 출발했다.
제3계를 둘러싼 논쟁
보정계의 지위에 대해서는 성립 이래로 견해가 갈린다. 일부 학자는 보정계가 물리계·마력계와 대등한 실재의 한 상이 아니라, 이론이 설명하지 못한 실험적 잔차를 사후에 밀어 넣은 편의적 장치에 불과하다고 본다. 이 관점에서 보정계는 이론적 필연이 결여된 채 관측을 억지로 봉합한 결과이며, 그것을 하나의 '계'로 격상한 것 자체가 잘못된 접근이라 지적된다. 반면 이를 옹호하는 쪽에서는 보정계 없이는 다수의 현상이 여전히 설명되지 않은 채 남는다는 점을 들어, 그 도입이 불완전할지언정 불가피했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대립의 이면에는 세 상을 하나의 이론으로 통합하려는 오랜 문제의식이 있다. 단일한 원리로부터 물리계와 마력계의 작용을 함께 도출하고, 보정계에 떠넘겨진 잔여 현상마저 그 안에서 자연히 설명해내는 통일 이론에 대한 논의는 꾸준히 이어져 왔다. 그러나 그러한 시도는 대체로 마력계의 근본 성질에 대한 더 깊은 규명을 전제로 하며, 바로 이 지점에서 현대의 연구는 결정적인 제약에 부딪힌다.
현대의 상황
마력계 이론의 실험적 토대가 초대의 공동연구에 크게 의존하고 있음에도, 오늘날 그 협업의 한 축이었던 적형과의 교류는 끊긴 상태다. 마력계를 직접 검증할 새로운 실험이 사실상 불가능해지면서, 학계 일각에서는 제2계의 규명을 더 진전시키는 일 자체가 무의미하다는 견해마저 제기된다. 이 입장에서는 통일 이론은 물론 마력계의 잔여 문제조차 원리적으로 닫을 수 없으며, 삼계이론은 초대가 남긴 결과를 재배열하는 해석의 학문으로 굳어져 가고 있다고 진단된다. 이에 대한 반론과 재검증의 시도가 없지 않으나, 새로운 실험적 근거의 부재라는 조건은 여전히 극복되지 않고 있다.